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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 시리즈] NBA 가이드: 팀 구성 살펴보기

cp90 2025. 4. 28. 14:29

NBA를 보다 보면 "왜 이 선수가 저 팀에 있지?", "어떻게 저런 대형 트레이드가 가능하지?" 같은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번 편에서는 NBA 팀이 어떻게 구성되고, 로스터를 관리하며, 선수를 뽑고 옮기는지를 살펴본다. NBA를 더 깊이 이해하고 즐기기 위해, 팀 구성을 함께 살펴보자.


NBA 팀 로스터: 단순한 명단 그 이상

NBA 선수 일러스트

 

NBA 팀은 정규 시즌 동안 최대 15명의 정규 로스터를 보유한다. 이 중 13명만 매 경기 출전할 수 있으며,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은 인액티브 리스트로 분류된다.

 

또한 팀은 최대 3명의 투웨이 계약 선수를 추가로 보유할 수 있다. 투웨이 계약 선수들은 NBA의 하부 리그인 G-리그와 NBA를 오가며, 시즌 당 최대 50경기까지 NBA 출전이 허용된다. (2023-2024 시즌 기준)

 

하지만 단순히 선수 수만 맞추면 로스터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NBA는 샐러리캡 제도를 통해 각 팀이 사용할 수 있는 연봉 총액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팀은 선수 구성뿐만 아니라, 연봉 구조, 계약 기간, 향후 유동성까지 모두 고려해 로스터를 설계해야 한다.

 

NBA 팀 로스터는 단순한 '명단'이 아니라 선수 구성에 따른 전술, 재정, 성장 전략이 집약된 종합 작품이다.

 

드래프트: 리그 균형을 위한 젊은 피 수혈

 

NBA 드래프트는 매년 6월 말에 열리며, 미국 대학 리그 (NCAA)나 해외 리그에서 활약한 신인 선수들을 선발하는 제도다. 드래프트는 2라운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1라운드와 2라운드 각각 30명의 선수로, 총 60명의 선수가 지명된다.

 

특히 드래프트 순위는 전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던 팀일수록 유리하게 배정된다. 단, 최하위 팀이 무조건 1픽을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 로터리 시스템을 통해 상위 4개의 픽은 추첨으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1라운드 지명 선수들은 슬롯별 고정 연봉 체계에 따라 계약하게 된다. 팀과 선수 모두 계약 협상의 폭이 제한되어 있어, 드래프트는 실질적인 팀 리빌딩 전략의 출발점이 된다.

 

하위권 성적의 팀들에게 높은 순위의 신인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만큼, 드래프트는 리그 경쟁력을 유지하고 약팀에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뛰어난 신인 선수는 팀의 모든 방향성을 새롭게 만들고, 기존 에이스 플레이어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꿰차기도 한다. 2003년 드래프트에서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르브론 제임스를 데려오며 팀의 역사를 바꿨고, 오클라호마 시티 썬더 역시 케빈 듀란트(2007년)러셀 웨스트브룩(2008년)제임스 하든(2009년)을 차례로 지명하며, 약팀에서 리그 강팀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오클라호마의 젊은 Big 3, 러셀 웨스트브룩 - 케빈 듀란트 - 제임스 하든

 

결국 드래프트는 단순한 신인 선발이 아니라, 팀의 운명을 뒤바꾸고 NBA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제도다. 매년 6월, NBA의 미래가 다시 그려지는 이유다.

 

트레이드: 단순한 선수 교환이 아니다

NBA는 시즌 중에도 팀 간에 선수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이를 트레이드(Trade)라고 한다. 기나긴 정규 시즌을 치르는 동안 팀에 맞지 않는 선수는 내보내고, 더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면서 로스터를 재정비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단순히 선수를 맞바꾸는 일이 아니다. 복잡한 규정과 제한이 얽혀 있으며, 구단 간 이해관계와 선수 본인의 요구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NBA 트레이드 시스템

NBA 트레이드

 

트레이드 매칭 룰

트레이드가 성사되려면, 팀이 받는 선수의 연봉과 보내는 선수의 연봉이 일정 비율 안에서 일치해야 한다.

  • 기본적으로 연봉 총액은 125% + 10만 달러 이내에서 맞춰야 한다.
  • 차이가 발생할 경우, 트레이드 예외권(Trade Exception)이나 추가 계약을 활용해 조정할 수 있다.

 

드래프트 지명권 교환

트레이드는 선수뿐만 아니라 드래프트 지명권도 대상이 된다. 특히 지명권에는 보호 조항(Protection)이 붙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만약 이 지명권이 10픽 안에 들면 원래 팀이 보유권을 유지한다"는 조건이다.

 

트레이드 마감일(Deadline)

트레이드는 시즌 내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정해진 시점까지만 허용된다.

  • 트레이드 마감일(Trade Deadline)은 보통 2월 중순에 설정된다.
  • 이 마감일이 지나면 시즌 종료까지 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트레이드가 일어나는 진짜 이유

규정과 제한만이 트레이드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 구단 간의 이해관계
  • 핵심 선수와 팀 사이의 갈등
  • 장기적 재정 계획

이 모든 요소가 맞물려 트레이드가 발생한다.
때로는 팀이 우승을 노리기 위해, 때로는 리빌딩을 위해, 때로는 단순히 분위기 쇄신을 위해 과감한 결단이 내려진다.

 

NBA 트레이드는 단순한 선수 교환이 아니다.
팀의 철학, 비전, 그리고 비즈니스 전략이 교차하는 복합적 결정이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을까?

 

NBA는 리그 전체의 경쟁 균형을 최우선으로 비즈니스를 설계하고 있다. 샐러리캡을 통해 부자 팀의 독점을 막고, 드래프트로 뛰어난 신인 선수를 약팀에 공급하고, 트레이드로 팀 전력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게 한다. 즉, 모든 팀이 경쟁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거대한 시스템인 것이다.

 

만약 이런 시스템이 없다면, 로스앤젤레스, 뉴욕 같은 대형 도시의 팀만 계속 강해질 것이다. 반면, 소규모 도시의 팀은 아무리 노력해도 영원히 하위권에 머물 수밖에 없다.

 

늘 강팀만 강해지는 리그는 곧 팬들의 관심을 잃는다. 약팀의 분전, 예상 밖의 우승 팀 등이 나와야 다양한 서사가 쓰이고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흥행 요소들이 만들어진다.

 

특히 팀의 전력 차가 너무 심하면, 경기 시청률이 하락하고 티켓 판매가 줄어들고, 스폰서십 가치도 떨어진다. NBA는 리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샐러리캡, 드래프트 제도, 트레이드 규정을 시대에 맞게 지속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리그 전체가 하나의 유기체처럼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NBA는 단순한 스포츠 리그를 넘어, 전 세계를 상대로 치르는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이다.


마치는 이야기

NBA는 코트 위에서 벌어지는 경기만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물론 경기만 봐도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로스터 구성, 드래프트 전략, 트레이드 같은 리그 시스템의 이면을 이해하고 나면, 눈앞의 경기 하나하나가 더 입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매 시즌마다 누군가는 팀을 떠나고, 누군가는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다. 약팀이 리빌딩을 거쳐 강팀으로 도약하기도 하고, 강팀이 예상치 못한 몰락을 맞기도 한다.

 

이 모든 변화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NBA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끊임없이 교차하는 전략과 선택의 결과다.

 

이제 NBA를 바라보는 당신의 시야도 달라질 것이다. 승패를 넘어, 리그 전체를 움직이는 흐름까지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